1.수로왕의 신물
2.가야 연합군의 진격
3.서라벌 침공
4.고구려군의 역습
5.아스카
6.현해탄을 넘다
7.만노군으로 가다
8.백제의 침입
9.신명의 첫 불빛을 비추다
10.서라벌에 돌아오다
11.낭비성(娘臂城) 전투
12.중도(中道)의 길을 걷다
13.미실파의 반란
14.신명의 길
15.삼국통일의 서막
16.고구려 1차 원정
17.고구려를 넘어서다
18.신명의 끝으로
제 1 화 : 수로왕의 신물

거질미왕(居叱彌王)은 자신의 오른팔과 다름없는 각간 도담 마저 어전 밖으로 물리칠 정도로 답답한 마음을 감추기에 바빴다.
신하들로부터 무능한 군주라는 손가락질이 두려웠을 것이다.
평소 마음 속까지 터놓고 대소사를 의논하던 도담을 어전 밖으로 물러나게 한 것을 보면 신라와 접경하고 있는 황산(양산시 물금)에서 보낸 파발은 한 동안 잊혀졌던 뼈 아픈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수년 전 신라의 내습으로 황산을 빼앗겼던 아픈 상처가 또 다시 도지는 것 같았다.
그때 각간 도담이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신라 서라벌에 가서 담판을 짓지 않았다면 황산 땅은 영원히 찾을 길이 없었을 것이다.
도담은 가야에서 생산되는 덩이 쇠 수만 근을 신라에 건네는 조건으로 신라군에 점령되었던 황산 땅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방도로 위기를 모면해야 할지 가슴이 답답했다.
도담의 힘을 빌리기엔 그의 나이가 너무 많고 또 다시 힘없이 공물을 바쳐 비굴하게 협상을 한다면 신하들을 볼 면목이 없을 것 만 같았다.
그는 궁궐 천장을 받치는 기둥에 맺힌 그림자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 비통함을 참을 수 없었는지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그때 어전 문이 열리면서 각간 도담이 고개를 숙이며 들어왔다.
왕은 도담의 갑작스런 등장에 움찔했는지 눈가에 맺힌 이슬을 지우려고 눈을 깜빡였지만 도담은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거질미왕 가까이 다가왔다.
왕은 일부러 헛기침을 하더니 도담을 보고 말했다.

“나가 있어라 하지 않았소. 어찌……”
 
1 / 23 페이지